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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라는 무모한 도전의 후기

여행

by EdgarKim 2024. 1. 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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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 》 

"대학시절 친구와 경험 했었던 천왕봉의 기를 다시한번 받고자.."

유튜브를 보니 근래의 레저활동의 키워드가 '캠핑', '자전거 국토 종주', '백두대간 종주' 들이
자주 등장해서 핫해 보였고 나도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뇌를 지배하여 준비하게 됩니다.
자전거는 좀 간지나는걸로 바꿔 주려면 초기 투자가 필요할것 같아 등산과 캠핑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목적지는 90년대 대학시절 무렵 축제기간 중에 친구와
지리산(뱀사골~천왕봉~칠선계곡)으로 2박3일 캠핑을 다녀온 기억이 있어 지리산 종주로 계획했네요.
바로 교통편을 예약하고 가방 등을 주섬 주섬 챙겼죠.

 

《 경로 》 

"구례구역 ~ 성삼재 휴게소 ~ 노루목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
  칠선봉 ~ 세석대피소 ~ 백무동
"

'로커스맵'의 트립 데이터상으로 천왕봉의 경우 고도 1,918m
총거리 약 29km시간은 7시간 30분 소요로 표기됨
물론 나는 한참을 더 걸렸음요.


구례까지는 밤기차로 이동해서 성삼재 휴게소를 통해 노고단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실, 지리산 종주라는 목표를 정했지만 모든 시작이 유튜브의 콘텐츠를 통해 획득한 자신감만 충만했을뿐
정작 중요한 내 체력의 능력치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여정이어서 시작부터
조마조마한 출발이었죠.  
이를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노고단 정상까지만 가는데도 걸으며 혼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 여행에서 살아남아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다시 돌아갈수 있을지.. 

로커스맵 캡쳐(성삼재휴게소 ~ 형제봉 구간)로커스 맵 캡쳐(형제봉~세석대피소~백무동)
구례구역 전경 이미지지리산 토끼봉 이정표노고단 휴게소에서 내려다본 전경 이미지
노고단 표지석 랜드마크지리산 칠선봉 이정표지리산 연하천 대피소 전경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 전경세석대피소 이정표

30년만에 지리산 종주 산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들 이라면,

  •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끝없이 펼쳐질 울창한 산림과
  • 피톤치드 넘치는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실 희망
  • 그리고 문명의 소음을 단번에 잊게할 원시 그대로의 자연의 속삭임 이었는데요

날을 잘 못 잡았는지 날씨가... 안개로 둘려싸여 주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수준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재미도 없고, 배 고프기만 하고.. 걸음 걸음이 더 힘들어지고 피곤해지는 것 같았네요.
아무것도 안 보이면 느낄 수 있는 감흥은 광교산이나 지리산이나 뭐 거기서 거기 아닐까 싶대요.     
느낌상 전망대 위치로 보이는데, 전망이 안개밖에 볼 수 없는 전망대의 연속이랄까..
힘빠집니다.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 찾아보세요!!!'
뭘 어떻게???
안개로 한치 앞이 안보이는데 어떻게 찾으라고...
너무 하시네요 ㅠㅠ

안개때문에 천왕봉을 볼수 없는 전망대안개로 인행 천왕봉을 못찾는 천왕봉 전망대

 

 

《 스페셜 이벤트 》 

"불행은 연이어 온다더니 전망없는 전망대가 다가 아니죠.."

비록 전망은 볼수 없을지라도 목표했던 천왕봉 고지를 앞에 두고 하산을 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꿈에도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죠.
트래킹화 밑창이 떨어지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칠선봉에선 오른쪽 밑창, 백무동 하산길에 왼쪽 밑창이 떨어져 나가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백무동으로 내려가야 하는 한신계곡 길이 가파르고 많이 험난합니다.
게다가 한신폭포 좀 못와서부터 소나기가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해서 앞도 안보이고
배낭, 옷 전신이 젖어 내려오기 어려울 정도였네요. 날은 점점 어두워 지기 시작했고..
신발때문에 속도는 안나고... 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습니다. 
결국은 어찌 어찌 하산을 했고 백무동 민박집(식당) 문 두들겨 하룻밤을 무사히
지낼 수 있게 되었네요. 

등산로에서 떨어져 나간 트랭킹화 밑창(오른쪽)등산로에서 떨어져 나간 트랭킹화 밑창(왼쪽)

 

《 후기 》 

"집밖을 나설땐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함돠"

백무동 민박집 실내백무동 민박집 조식
백무동에서 서울가는 함양지리산고속 버스

지리산 종주를 위해서는 대피소 야영예약을 사전에 해야 합니다.
대피소 마다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곳들도 있어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미리 미리 확인이 필요함. 
지리산 국립공원내 에서는 정해진 야영장 외에서는 노지 캠핑을 허가하지 않는것으로 보이네요.
산행 일정을 잡을땐 미리 꼭 일기 예보를 확인해야 합니다.(지리산인지 청계산인지 모를 수 있음) 
장비 상태도 출발전에 꼼꼼히 확인 해야겠죠. 
어쨌거나 안전하게 하산했고 무사히 가족품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생이 우여곡절의 연속인듯 하네요. 
참, 노고단을 가기 위해서는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탐방 사전예약을 해야함.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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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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